본문 바로가기

느끼고 생각하고

회사를 이직했다.... 낯선 것에 대한 동경 그리고 호기심...


회사를 퇴사한지 이제 한달이 조금 넘어 간다.
정말 태어나서, 조직을 이탈해 본 경험을 처음이었기에 얼마나 부담스러웠는지 모른다.
초,중, 고 등학교를 거치면서 결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왔기에...
그리고 군대시절을 거치며, 조직에 순응하고, 좋던 실던, 조직의 방향과 함께 해야 한다고 배웠기에
무엇인가 나를 감싸고 있는 조직을 뛰쳐 나올수 있을 용기가 내게 있으리라는 것을 상상도 못했다.



괘로웠다. ... 1년여의 시간을 정말 힘들게 보낸것 같았다.
돈이면 다일줄 알았다. 봉급이 정말 많았기에, 내 통장 잔액을 보지 않고 써도 될정도의
돈이 있었다. 그리고 복지카드가 지급되어, 이것 저것 살수 있었다.
돈을 다 쓸 시간이 없을 정도로 풍족하게 지냈다.





하지만,... 20대 내 인생에서 가장 활짝 피어야 할 시절에 스스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되물어 보았다.
매일 반복되는 일들과, 그리고 10년 20년 뒤에도 똑같은 의미없는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환경
숨쉬기 힘들정도로 딱딱한 환경들...

그렇지만, 그곳이 나쁜 회사였다는 말은 아니다.
나를 걱정해주고, 잘되기를 바라고, 친절하신 분들이 많았다. 아니 나를 괘롭히거나,
못살게 구는 분은 오히려 없었다. 그런데 점점, 스스로의 삶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하고 싶은게 이게 아닌데, 과연 내 젊음과 돈을 바꿔야만 하는가?
하는 고민들 이었다.

가장 찬란한 20대 임에도 숨쉴수 없는 스스로가 안타까웠다.
돈에 구에 받지 않았던 것은, 다행스럽게도 나의 가정이 어렵지 않았음에 감사했다.
그리고,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였다.

퇴사를 앞두고, 수많은 술자리를 함께 하면서,
고민했다. 옳은 결정인가? 후회하지 않을까?  돈이 중요해 지지 않을까?
나를 말리는 사람과, 나를 격려하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동기들 역시, 나를 부러워하는 부류와, 탐탁치 않게 여기는 부류
그리고, 지금도 나에게 그곳은 어떠냐며 묻는 이들...




오래전에 본영화인 빠삐용이 생각난다.
누구나, 신념과 동경을 가지고 살아 간다.
불가능할 것 같은 도전을 보며, 이곳에서 안분지족 하는 것이 최고라며 살아가는
이들이 옳을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실패를 하였지만, 도전하였기에 빠삐용의 탈출은 의미가 있는 것이
되었다.

탈출을 감행하며 느끼는 그 희열은 오직 도전하는 자만이 맛볼수 있는 축복일 것이다.
그리고 나역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퇴보하지 않을까?